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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와인벤 작성일21-02-18 11:31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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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창업 인재 양성 전문 석사 과정 'K-school' 입학 후 창업 성공

연창학 블록오디세이 대표. 사진제공=KAIST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창업을 잘못하면 길거리로 나앉는다는 것은 이제 옛날 얘기다. 정부와 투자자들이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는 지금이야말로 창업하기에 최적인 시기다.”파워볼사이트

19일 열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에서 ‘K-School’을 졸업해 창업융합전문석사를 받는 연창학(27·기술경영학부)씨의 말이다.

연 씨는 2016년 포스텍(POSTEC·포항공과대학) 산업경영공학과 졸업을 앞두고 진학 예정이었던 대학원 입학을 취소한 후 2017년 3기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학창 시절부터 주변에서 "좋은 대학에 입학해서 좋은 기업에 입사해야지"라는 말을 들을 때면 "왜 직원이 돼야 해요? 제가 회사를 만들면 안 돼요?"라고 되물었을 정도로 창업의 꿈을 키워 왔기 때문이었다.

그는 학내 창업 인큐베이터 학부생 대표 매니저 등을 맡으며 꾸준히 창업 준비를 해왔지만, 현장의 업무를 우선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진학을 포기하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그 후 2년간 핀테크 회사의 개발자와 IT 보안회사의 신사업기획·영업 등의 실무 경험을 쌓으며 자신감을 얻는 연 씨는 '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본격적인 창업을 준비하던 중에 K-School에 진학하게 됐다. 비슷한 환경에서 창업을 공부하고 스타트업이라는 같은 꿈을 꾸는 동료를 찾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생각에서다. K-School은 KAIST의 특화된 공학교육에 기업가정신을 접목해 창업 인재를 양성하는 전문석사과정이다. 2016년 국내 대학 최초로 개설됐는데 논문을 쓰지 않아도 창업 실적만으로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과정이다.

가을학기에 입학해 3개월이 지났을 무렵 연 씨는 K-School이 개설된 이후 가장 먼저 투자 유치에 성공한 학생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2기 선배들을 제치고 국내 유명 액셀러레이터, 금융기관, 대기업으로부터 2억 원의 투자를 확정받은 것이다.

이듬해 5월 K-School의 동기 두 명과 후배 한 명, KAIST 전산학부 박사과정 학생 한 명과 의기투합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블록오디세이'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중국에서는 1년에 20만 명 이상이 가짜 약을 먹고 사망하고 화장품 업계에서는 시장 전체가 아닌 한 개의 특정 브랜드가 입는 위조품 피해가 연간 4000억원대에 이른다는 점에 주목한 연 씨는 블록체인을 기술을 기반으로 물류 과정을 추적하고 위·변조를 방지하는 '전자서명 삽입 QR코드'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정품인증솔루션'은 연 씨가 창업 전에 맡았던 프로젝트 중에 유일하게 실패했던 아이템이지만 K-School에서 만난 팀원들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낸 것이다.

기존에 사용해오던 물리적인 보안 기술은 특수 잉크·홀로그램 등을 제작해 진품에 부착하는 방식인데, 위조품을 방지하기 위해 정교하게 제작할수록 전문 감별사만이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이 부작용으로 지적돼왔다.

연 씨는 소비자가 QR코드로 촬영하는 것만으로 상품의 진위를 즉석에서 파악할 수 있는 기술로 창업 1년 만에 아모레퍼시픽·LG전자·게르베(Guerbet) 등 글로벌 기업들과 사업 제휴를 맺었다. 또한, 국가 차원의 가품 방지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국가 유통 블록체인 사업을 수주해 구축 중이며, 올해 2월 기준으로 누적 투자액이 30억 원을 넘어섰다.

"좋은 사람을 모으는 것이 스타트업의 실질적인 출발점"이라고 말하는 연 씨는 K-School을 통해 창업의 꿈을 빠르게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상의 기술 개발 능력과 기업가정신을 겸비한 동료들을 전문 석사과정을 통해 만났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에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조직이 많이 있지만, K-School처럼 투자사 대표들이 직접 찾아와서 투자 가치가 있는 창업기업들을 발굴하는 곳은 드물 것"이라며 "KAIST의 브랜드 가치와 KAIST 출신 창업기업들이 쌓아놓은 신뢰도 덕분에 창업을 준비하는 전문석사과정 학생들의 신용이 함께 상승한 셈"이라고 말했다.

연씨는 또 졸업 이수 요건인 스타트업 현장실습을 통해 창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 창업융합 전문석사과정 및 교내 창업 관련 학생들이 입주할 수 있는 스타트업 빌리지가 제공돼 인적 네트워크 및 아이디어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는 점, KAIST 학부생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CUop 프로그램을 활용해 유능한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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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7일 부산 기장의 KT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동열 전 야구 대표팀 감독이 KT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괴물 루키’ 소형준(20·KT)은 어떤 상황에서도 마운드 위에서 담대했던 ‘국보’의 정신력을 전수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지난 17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KT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이강철 KT 감독의 초청으로 일주일 동안 KT 투수 인스트럭터로 함께 한다. 첫날은 심한 강풍으로 투수들의 야외 훈련이 미뤄져 19일 불펜피칭을 통해 본격적인 ‘원포인트 레슨’이 이뤄질 예정이다.

1990년대까지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선동열 전 감독의 KT 방문은 이제 2년차를 맞는 소형준과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형준은 지난해 13승을 거두며 류현진 이후 처음으로 등장한 고졸신인 선발 투수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올해 2년차를 맞는 소형준의 활약은 향후 한국 야구의 미래를 가늠할 기준으로 꼽히기도 한다.

소형준은 “프로 선수는 다들 어느 정도 기술이 있다. 결국 멘탈에서 갈린다고 생각한다”며 “(선동열 전 감독은) 대단하신 선배님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당장 수정하기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선배님이 현역 시절 마운드 위에서 어떤 생각을 하면서 공을 던졌는지 가장 궁금하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초등학교 시절에도 매일 섀도우 피칭을 했을 정도로 노력하는 자세가 남다른 선수다. 쉬는 시간에는 주로 야구 동영상을 보고 특히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삼진 잡는 영상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기도 한다. “경기 중 탈삼진 동영상을 떠올리면서 던지면 실제로 삼진을 잡기도 한다”며 마운드 위에서 강한 마음을 먹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동열 전 감독으로부터도 그런 점을 배우고자 작정하고 있다.

해태 시절 선·후배 사이로 절친한 이강철 감독 역시 비슷한 기대를 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어린 투수들에게 정신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했다”고 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앞서 경기도 이천에서 진행 중인 LG 스프링캠프도 방문했다. 고우석, 이민호, 이정용, 정우영 등 젊은 투수들을 지켜보고 조언을 해주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 이제 KT 젊은 투수들과 마주한 선동열 전 감독은 첫 인사를 나누며 “스스럼없이 물어봐달라”고 했다. 소형준도 준비하고 있다.

기장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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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스1) 권현진 기자 = 가수 채윤, 개그맨 송준근(오른쪽)이 1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리는 MBC every1 예능프로그램 '비디오스타' 녹화 참석 차 방송국에 들어서고 있다. 2021.2.18/뉴스1

rnjs33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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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분양권 때문이 아니다, 진심으로 쪽방촌이 계속되기를 원한다

[이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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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 LH주택공사에서 바라본 국토부 주관 서울역 쪽방촌 정비방안 계획부지모습.
ⓒ 사진공동취재단


지옥고. 열악한 주거환경을 뜻하는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을 축약해서 부르는 단어이다. 하지만 지옥고 아래 더 열악한 주거시설이 쪽방이다. 30년 이상 오래된 건물을 1~2평으로 촘촘히 쪼개어 월 20만~30만 원의 월세를 받는 쪽방촌은 우리 사회 가장 밑바닥에 있는 주거 형태이다. 최근 쪽방촌을 두고 정부와 쪽방촌 토지주들 사이에 일진일퇴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월 5일 정부가 도심 내 주택공급 방안으로 공공임대 1250호, 분양 1160호 규모의 서울역 앞 동자동 쪽방촌 재개발 계획을 발표하자, 해당 사업구역 토지주 모임인 후암특별계획1구역(동자) 준비추진위원회에서는 15일 입장문을 내 "정부의 추진 방식이 폭압적이고 사유 재산에 대한 명백한 침해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사업추진에 대해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강제지정 전면 취소를 요구하며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정부도 법에 의거해 진행하는 사업이고 공공주도 도심지 주택공급의 상징적 사업이라 물러설 여지가 없다.

쪽방촌 토지주들은 적극적으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아주경제> 보도에 따르면 동자동 쪽방촌 소유주뿐 아니라 인근 후암·갈월동 쪽방촌 소유자들까지 나서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동자동 무너지면 용산구 다 죽는다. 다음은 후암, 갈월 등 용산구 내 모든 쪽방촌이다. 쪽방촌이 끝이 아니다. 쪽방촌 끝장나는 순간 용산 알짜배기 땅에 임대주택 다 들어선다고 생각하면 된다. 용산구 주민 전체가 정부(국토교통부), 서울시와 싸워야 한다."

"세입자들은 축제다. 토지 소유주들이 세입자들에게 밀리면 안 된다. 반대 의견서 제출하고 국토부, 서울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항의 전화 계속해라."

- <아주경제> "동자동 무너지면 다 죽는다" 용산 쪽방촌 소유자들 집단 반발(2021. 02. 16)

공공주택사업지구로 지정되면 사업구역 내에 실거주하지 않는 90%의 토지주들은 분양권을 얻지 못하고 현 토지용도, 거래사례 등을 기준으로 현금보상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향후 아파트 분양으로 발생할 막대한 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사활을 걸고 공공주도의 쪽방촌 재개발을 반대하고 있다. 토지주들의 목소리가 커서 그런지 쪽방촌 관련 언론 기사 다수는 토지주들의 반발과 재산권 침해라는 관점을 적극적으로 담고 있다.

토지주의 관점, 쪽방촌 거주민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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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방 주거환경 개선 (출처 : 국토교통부 "전국 최대 서울역 쪽방촌, 명품 주거단지로 재탄생" 보도자료)
ⓒ 국토교통부


시좌(視座), 어디에 앉아서 보는지가 중요하다. 토지주들의 입장에 앉아서 보면 공공주도의 쪽방촌 재개발에 대해 격렬하게 반발하는 것도 한편으로 이해된다. 다만 쪽방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공공주도의 쪽방촌 재개발을 어떻게 볼까?

쪽방촌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쪽방촌 재개발에 대해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주거기본법에서 정한 1인 가구 최저주거기준은 '14㎡(약 4.24평)의 면적, 부엌, 수세식 화장실 및 목욕 시설'이다. 하지만 현재 지옥고 아래 쪽방촌의 거주민들은 최저기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30년이 넘은 오래된 주택 내 촘촘히 쪼개진 1~2평 남짓한 방에 산다. 이마저도 수도가 얼고 전기도 자주 끊기는 열악한 시설이지만, 보증금이 없다는 이유로 20만~30만 원의 월세를 내고 있다.동행복권파워볼

만약 공공주도의 쪽방촌 재개발이 진행된다면 쪽방촌 거주민들은 공사기간 중 인근에 임시거주지를 제공받고 공사가 끝나면 공공임대주택을 제공받아 현재 쪽방촌보다 2~3배 넓고 쾌적한 공간을 현재의 15% 수준의 임대료를 내고 살 수 있다. 최저주거기준 이상의 주거공간을 지금보다 매우 저렴하게 보장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쪽방촌 주민들 입장에서는 공공주도의 쪽방촌 개발을 찬성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빈곤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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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일대 건물 외벽에 공공주택지구사업 계획에 반발하는 후암특계1구역(동자) 준비추진위원회가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일보> 이혜미 기자가 쓴 <착취도시, 서울>은 쪽방촌을 대상으로 누가, 어떻게 착취를 하는지 쪽방촌을 둘러싼 빈곤 비즈니스를 파헤친 심층탐사 취재기사를 묶은 책이다. 서울 전역의 쪽방촌 주소를 확보하여 등기부등본을 떼어 소유주가 누구이며 어디에 살고 있는지를 분석해 부자들이 쪽방촌을 활용해 어떻게 돈을 벌고 탈세와 증여를 하는지 잘 파헤친 글이다.

쪽방촌 건물주들이 쪽방에 사는 경우는 없다. 쪽방 건물주 중에는 강남 타워팰리스 등 고급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전직 유명 수능 인터넷 강사, 중소기업 대표, 고등학생까지 있다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부자동네에 가서 살고 관리인을 통해 월세만 받는다. 쪽방촌 인근의 부동산 중개업자의 말이다.
"쪽방은 세를 놓는 거고 건물주들은 부자 동네 가서 살죠. 솔직히 원룸처럼 시설을 잘해놓은 것도 아닌데 월세를 그렇게 받는 건 폭리를 취하는 거나 다름없어요. 화장실도 없고, 주방도 없는 쪽방이 태반인데 이론적으로 따지면 월세 5만 원만 받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1평에 25만 원 수준이면 웬만한 아파트 평당 월세의 다섯 배는 될 걸요." - <착취도시, 서울> p.81

월세의 일부를 쪽방촌 관리인에게 나누어 주어도 매월 수백만 원의 현금이 들어오고 세금도 내지 않기에 대를 이어 증여와 상속이 일어나기도 한다. 심지어 이들은 쪽방촌이 재개발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도 한다. 재개발이 되면 매월 들어오는 수백만원의 현금수입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후암특별계획1구역은 쪽방촌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일부도 포함되어 있기에 공공주도 재개발을 반대하는 이들은 쪽방촌 소유주들만은 아니다. 공공주도 쪽방촌 재개발을 반대하는 목소리에는 아파트 분양수익을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쪽방촌 자체를 유지시키고 싶어하는 악랄한 부자들의 목소리도 함께 있다.

시좌(視座), 앉은 자리가 중요하다. 앉아 있는 자리가 달라지면 많은 것이 달리 보인다. 토지주들의 입장이 아닌 쪽방촌 거주자들은 공공주도의 쪽방촌 재개발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다루는 기사들이 많아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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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홈쇼핑 한류
편집자주
인도네시아 정부 공인 첫 자카르타 특파원과 함께 하는 '비네카 퉁갈 이카(Bhinneka Tunggal Ikaㆍ다양성 속 통일)'의 생생한 현장.
인도네시아의 실시간 홈쇼핑 방송 촬영 장면.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인도네시아의 실시간 홈쇼핑 방송 촬영 장면.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마스크를 낀 진행자가 진열대 앞에서 쉴새 없이 사문석 목걸이를 홍보한다. 카메라는 진행자 설명에 따라 목걸이를 클로즈업한다. 할인 가격과 사은품이 소개된다. 남편에게 목걸이를 선물 받은 여성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영상편지가 화면에 뜬다. 탁자 4개와 스티로폼 장식 벽, 카메라 몇 대가 방송을 위해 숨죽인 스튜디오는 소박하다.

인도네시아의 실시간 홈쇼핑 방송 현장은 어디서 본 듯 정겹다. 낯선 언어만 걷어내면 진행 방식이 마치 우리나라 홈쇼핑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다. 현지에는 없던 사업을 이식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게 한국이라 그렇다. 한국인이 설립했거나 한국 기업과 제휴한 업체들은 인도네시아 홈쇼핑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레젤홈쇼핑의 실시간 방송을 지휘하는 방송실 내부.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인도네시아 레젤홈쇼핑의 실시간 방송을 지휘하는 방송실 내부.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2001년 선보인 DRTV가 현지 홈쇼핑의 모태다. 30분간 물품 4, 5개를 광고하고 전화 주문을 받는 대신 오프라인 매장을 소개하는 식이었다. 2005년 12월 우리나라 현대홈쇼핑이 현지 업체와 제휴해 첫 홈쇼핑 방송을 내보냈다. 주문이 14개 들어왔다. 인도네시아 진출을 꿈꾸던 현대홈쇼핑은 지분 다툼 끝에 이듬해 철수했다.

회사는 떠났지만 사람은 남았다. 현대홈쇼핑 주재원이던 유국종씨가 2007년 레젤홈쇼핑을 설립해 2월 방송을 시작했다. 운동기구 30만개를 팔며 뿌리내렸다. 인도네시아의 첫 홈쇼핑 방송이자 현재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 인도네시아 홈쇼핑의 대명사로 불린다. 2009년 현지 대기업(엠텍그룹)도 홈쇼핑 사업에 진출했고, 2012년엔 우리나라 GS홈쇼핑과 제휴하는 대기업(MNC그룹)도 생겼다. 2013년에는 홈쇼핑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419% 급증하기도 했다. 2018년 기준 매출은 20억달러(2조2,330억원)로 추산됐다. 현재 1등인 한국업체를 비롯해 4곳 정도가 꾸준히 영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홈쇼핑에서 인기를 끈 한국산 양면 프라이팬. 레젤홈쇼핑 제공

인도네시아 홈쇼핑에서 인기를 끈 한국산 양면 프라이팬. 레젤홈쇼핑 제공
초창기 현지에선 낯선 홈쇼핑을 각인시킨 제품이 2009년 소개된 한국산 양면 프라이팬이다. 2년도 안돼 100만개 넘게 팔렸다. 현재도 이름만 대면 현지 주부들은 제품명을 정확히 말하고, 어지간한 집엔 '짝퉁'이라도 하나씩 있을 만큼 '국민 프라이팬'이다. 모르면 간첩이다. 홈쇼핑 정품 가격이 가사도우미 한 달 벌이의 약 절반인 89만루피아(7만원)라 부의 상징으로도 통했다. 출시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인기 상품이다. 유사 제품도 많이 나왔다.

인도네시아 홈쇼핑은 주로 건강(운동기구, 홍삼), 주방(음식도구), 미용(화장품, 액세서리, 보석) 관련 상품들을 판다. 당일이나 익일 배송 체제라 대도시 위주로 영업한다. 카드 결제는 거의 없고 8할 이상이 대금교환인도(COD) 방식이다. 보다 간편한 전자상거래에 밀리고 있지만 중산층 이상 마니아들이 든든히 받치고 있다. 1인당 평균 매입액(객단가)은 110만루피아(8만8,000원)로 전자상거래(25만루피아)의 4배가 넘는다. 현재 인도네시아 홈쇼핑업체들은 대여 서비스, 중고 거래 등 판매 분야를 넓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접목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레젤홈쇼핑에서 한국산 양면 프라이팬을 홍보한 연예인 해피 살마. 인스타그램 캡처

인도네시아 레젤홈쇼핑에서 한국산 양면 프라이팬을 홍보한 연예인 해피 살마.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일보 인터뷰에 응한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은 재래시장이나 기존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홈쇼핑의 매력으로 꼽았다. 적절한 가격, 풍성한 사은품, 시간 절약, 명확한 상품 정보 역시 장점으로 거론됐다. 이들은 대도시에만 한정된 무료 배송 체제를 단점으로 여겼다. 시청 시간대는 제각각, 도드라지지 않았다.

초등학교 교사 에바(45)씨는 "상품을 홍보하는 방식이 관심을 유발하는데다 (구매에 걸리는) 시간까지 아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며 "홈쇼핑으로 구입한 양면 팬은 가족 모두가 애용할 정도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어 실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 디안(32)씨는 "전화로 주문하면 배송 일정에 맞춰 정확히 집으로 보내 주니 간편하다"고 했다. 블로거 메리다(39)씨는 "여러 홈쇼핑 채널을 즐겨보지만 구매는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이 적당한 한국업체에서 한다"고 귀띔했다.

레젤홈쇼핑 쇼호스트가 실시간으로 건강 목걸이를 소개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레젤홈쇼핑 쇼호스트가 실시간으로 건강 목걸이를 소개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인도네시아의 도시 인구는 1억5,000만명 정도다. 이 중 구매력이 있는 홈쇼핑 잠재 고객은 5,000만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와 맞먹는다. 7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는 국내와 달리 인도네시아는 사실상 한국 업체의 텃밭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의 귀한 판로이기도 하다. 스튜디오와 방송실, 방송 내용이 겉보기엔 우리보다 촌스럽고 투박하지만 인도네시아 홈쇼핑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인도네시아인들은 알게 모르게 한국 홈쇼핑에 심취해 있다.파워볼게임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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