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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와인벤 작성일20-10-17 07:47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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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故김원종씨 과로사 계기
與 "사업주 강요로 신청"…고용부 "제도개선 필요"
"카카오모빌리티, 대리운전노조 교섭요구 응해야"
野, 이스타 대량해고 사태 질타…"강 건너 불구경"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송옥주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15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고(故) 김원종(48)씨의 과로사로 불거진 특수고용직 종사자(특고)의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파워사다리

의원들은 사실상 사업주의 강요로 특고 노동자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서를 작성하고, 이에 따라 산재보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적용제외 완전폐지' 등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의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은 업계 평균을 웃돈다"며 "지난 8일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노동자 김원종씨도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택배기사를 비롯한 특고 14개 업종은 현재 산재보험 당연적용 대상이지만, 본인이 적용제외 신청을 하면 가입하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보험료 부담을 꺼리는 사업주가 이를 악용해 적용제외 신청을 강요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임 의원은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서 작성 시 사업주가 종용하거나 회유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라며 "결국 과로사로 밝혀진다한들 산재보상 혜택을 못 받는다. 이 얼마나 기막힌 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작성된 신청서로 인해 수많은 노동자들이 '안전벨트 없는 노동현장'에 투입되는 격"이라며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 때 지방고용노동청장들이 나서서 전수조사 등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정민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은 "동의한다"면서 "전수조사 필요성 여부에 대해서는 효과성과 효율성을 고려하고 본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노웅래 의원도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과 관련해 "노동자 본인들이 신청한 것이 아니라 사업주 종용에 의해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산재보상 혜택을 포기한 것"이라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제도 자체에 대한 실효성 의문도 제기됐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특고의 경우 입직 신고만 하면 노동자로 평가받는데 굳이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을 둘 필요가 있느냐"며 "저는 본질적으로 적용제외 신청 자체를 완전 페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화진 고용부 노동정책실장은 "당초 적용제외 신청은 특고의 경우 일반 노동자와 다르기 때문에 당사자가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다만 "현재 상황에서 보면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 판단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현재 국회에 관련 개정안이 제출돼 있는데 고용부도 이에 대한 의견을 같이 내겠다"고 말했다.

전날 노웅래 의원을 비롯한 환노위 위원들은 특고의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을 폐지하는 내용의 산재보험법 개정안인 '전국민 산재보험법'을 발의했다. 또 적용제외 신청 사유를 육아나 질병, 휴업 등 특별한 경우로 제한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지난 8일 택배 배송 중 사망한 고(故) 김원종씨의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서(위)와 대필이 의심되는 또 다른 택배기사의 산재 신청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두 신청서의 필체가 유사해 대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20.10.15. (사진=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photo@newsis.com
고 김원종씨의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서가 대필로 작성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김씨가 생전에 소속됐던 송천대리점을 통해 근로복지공단에 제출된 신청서의 필체를 근거로 대필 의혹을 제기, "신청서 자체가 대필이면 법적 효력도 없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산재 소급적용 당위성을 주장했다.

박성희 고용부 기획조정실장은 이에 대해 "잘못 작성된 경우는 산재보험 적용을 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택배기사와 마찬가지로 역시 특고 노동자로 분류되는 대리운전 기사들의 단체교섭 보장 등 노동 기본권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안호영 민주당 의원은 "대리운전 기사들이 생존권 확보를 위해 2017년 전국 단위 노조 설립을 신고했다. 그런데 올해 7월에야 노조 설립증이 나왔다"며 "3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 건데 이게 정상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더 기막힌 일은 노조가 설립됐기 때문에 대리운전 노조는 지난 8월 카카오모빌리티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는데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라며 "이에 노조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경기지방위는 이날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판정을 내린 것으로 뉴시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단독]지방노동위 "카카오모빌리티, 대리운전노조 교섭 요구 응하라" 참조)

노조가 단체교섭 요구를 거부한 카카오모빌리티 측을 상대로 부당함을 제기한 심판에서 사실상 노조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이에 불복할 경우 상급 위원회인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재심을 신청할 수도 있다. 중노위 재심 판정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을 경우에는 행정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안 의원은 이와 관련 "중노위 재심 판정에 대해 행정 소송이 제기되는 비율이 상당하고, 판정이 바뀌는 경우가 15%에 이른다"며 "전문성 확보 등 이 부분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현재 보완을 위해 기재부, 고용부 등과 협의를 통해 전문 변호사 10여명을 추가로 채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행정소송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5. photo@newsis.com
여당이 특고의 산재 적용제외 신청 등에 주목했다면 야당은 이스타항공의 '대량해고 사태'에 집중했다. 이스타항공은 예고했던 대로 전날 605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했으며, 노조는 이날부터 국회 앞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 직속 사회적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문성현 위원장을 향해 "경사노위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 왜 이스타항공 사태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느냐"고 질타했다.

같은 당 김성원 의원도 "이스타항공은 여야 할 것 없이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다. 이럴 때 경사노위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박대수 의원은 "경사노위가 향후 어떻게 할 계획인지 서면으로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문성현 위원장은 "이스타항공 노사가 논의하는 과정에서 경사노위 역할이 필요하다고 하면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을 겨냥하며 관할 노동청이 이스타항공에 대해 특별감독을 실시하지 않는 것을 질타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고용부 훈령인 근로감독관 직무규정을 보면 임금 등을 지급하지 않은 사업장에 대해서는 특별감독을 하도록 돼 있다"며 "항간에서는 실질적 사주가 집권여당 의원이기 때문에 압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오해가 많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되며 국민적 질타를 받자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했다.동행복권파워볼

이날 환노위 국감은 경사노위, 중앙노동위원회 및 12개 지방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산재보상보험재심사위원회, 고용보험심사위원회, 서울 등 6개 지방고용노동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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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이어 한국문학 또 세계 최정상에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도 수상
제이크 레빈·서소은·최혜지 공동 번역
김 시인 "세명의 뛰어난 번역자 덕분" 소감


김이듬 시인 시집 `히스테리아` [사진 제공 = 한국문학번역원]
김이듬 시인 시집 ‘히스테리아’가 세계적 권위의 전미번역상을 탔다. 한국인 중 최초 수상이다. 지난해 김혜순 시인 시집 ‘죽음의 자서전’이 캐나다 그리핀시문학상을 받은 데 이어 또 한 번의 쾌거다. 김 시인은 16일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수상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아 뺨을 꼬집어보기도 했다”며 “컨퍼런스에서 시가 낭독되는 걸 보면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는 15일(현지시간) ALTA 온라인 컨퍼런스를 열어 전미번역상 시 부문 수상작에 김 시인 시집 히스테리아를 선정했다. ALTA는 히스테리아에 대해 “혼잡한 도시에서의 일상적 경험들을 도발적인 언어로 그려냈다”며 “합리성과 서정성, 사회 규범에 저항하며 한국 페미니즘 시학을 계승한다”고 평했다.

같은날 ALTA는 번역상 산문 부문 수상작,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 수상작도 발표했다. 히스테리아는 전미번역상 시 부분과 더불어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에서도 수상했다. ALTA가 문학상을 시상한 이래 한 해에 같은 작품이 2개 이상의 상을 받은 건 최초다. 이로써 한국 시인들 작품이 2년째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가져갔다. 지난해에는 시인 김혜순이 쓰고, 시인 최돈미가 번역한 ‘죽음의 자서전’이 수상했다.

전미번역상은 ALTA가 1998년 만든 상으로 시 분야와 산문 분야 등에서 시상한다. 번역문학 작품에 수여되는 다른 상과 달리 원작과 번역본의 등가성까지 평가하는 등 기준이 까다롭다. 2010년 제정된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은 우수 아시아 번역 문학에 시상한다. 둘 다 작품과 그 번역자에게 주는 상이다. 히스테리아는 제이크 레빈·서소은·최혜지가 공동 번역했다. 김 시인은 “사과를 먹는 사과(apple)와 하는 사과(apology) 둘 다로 쓰는 등 번역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는데 세 분 번역가들이 리듬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언어의 뉘앙스를 잘 살려주셨다”고 공을 돌렸다.

김 시인은 2001년 ‘포에지’로 등단해 ‘별 모양의 얼룩’ ‘명랑하라 팜 파탈’ ‘말할 수 없는 애인’과 장편소설 ‘블러드 시스터즈’를 발간했다. 히스테리아는 2014년 출간된 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이 중 ‘명랑하라 팜 파탈’과 ‘블러드 시스터즈’는 히스테리아와 더불어 번역 출간된 바 있다. 김 시인은 그간 시를 통해 여성, 미혼모, 장애인, 동성애자, 정신질환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의 울분을 대변해왔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수상작 ‘히스테리아’도 마찬가지다. 시집과 제목이 같은 시 히스테리아는 지하철 안에서 벌어지는 성추행에 대해 다뤘다. 불쾌한 경험에 대해 화를 내고 적극적으로 문제제기한다. 또다른 시 ‘사과 없어요’에서는 감정노동자 등 약자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 시적 화자는 주문한 음식이 잘못 나왔지만 종업원이 피해를 받을 것을 염려해 항의하지 않고 그대로 먹는다. 김 시인은 “저도 변방 출신이고 기득권이 없는 존재”라며 “소수자들에 연대감을 가지고 이들의 정서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과감하고 충격적인 필치 탓에 그는 대중적으로 환대받지는 못했다. 2014년 ‘웹진시인광장 올해의 좋은 시 상’을 수상한 시 ‘시골 창녀’ 정도가 알려져 있다. 김 시인은 “그간 ‘왜 이런 시를 쓰냐’는 등 안 좋은 말들도 들어왔다”며 “‘계속 시를 써도 괜찮다. 힘을 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받게 돼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술회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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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기업들 경영권 약화 걱정 없이
대규모 투자유치 길 열려

복수의결권 도입·행사 조건 깐깐
상장후 3년, 최대 10년 활용 가능
보수·배당 결정때는 적용 못해

정부는 비상장 벤처기업에 복수의결권을 허용하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비상장 벤처에 복수의결권 허용
비상장 벤처기업 창업 경영주에게 주당 최대 10개의 복수의결권을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내 처음으로 ‘1주 1의결권’ 원칙에 예외를 인정하는 차등의결권이 도입되는 것이다. 창업자가 경영권 희석 우려 없이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받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성장할 토대를 마련해주겠다는 취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8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비상장 벤처기업 창업주가 투자 유치로 경영권을 위협받는 경우 주주 4분의 3 이상의 동의를 거쳐 주당 의결권 10개 한도로 복수의결권 발행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수의결권 주식이란 주당 여러 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정부는 대규모 투자 유치로 창업주 지분이 30% 이하로 떨어지거나 최대주주 지위를 잃는 경우 복수의결권 발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벤처기업이 복수의결권을 도입하려면 주주총회에서 발행된 주식 총수 4분의 3의 동의를 받아 정관을 개정하고, 발행 수량·가격 등 주요 내용에 대해 역시 4분의 3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다음달 말까지 입법 예고한 뒤 올해 안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인증 벤처, 전체 中企 1% 뿐…일반中企와 형평성 문제 제기도
정부가 처음으로 차등의결권 카드를 꺼낸 건 벤처·창업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경영권이 희석되는 우려 없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적용 대상은 정부의 벤처 인증을 받은 비상장 기업으로 제한했다. 중소기업계에선 벤처인증이 없는 혁신 강소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감사 선임·보수·배당엔 적용 안돼
복수의결권 도입은 벤처업계의 숙원이었다. 스타트업이 대규모 외부 투자를 받을 때마다 지분이 희석되는 만큼 경영권을 고려해 투자 규모를 줄여야 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회사를 경영하는 창업주에게만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을 허용키로 했다. 발행요건도 대규모 투자유치로 창업주 지분이 30% 이하로 떨어지거나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하는 등의 경우로 제한할 계획이다. 복수의결권 도입을 위해 정관을 개정하거나 주식을 발행할 땐 발행주식 4분의 3 이상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

복수의결권이 편법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상속·양도 및 이사 사임 때에는 복수의결권 주식을 보통주로 전환해야 한다. 상장 후에는 원칙적으로 복수의결권 주식을 모두 보통주로 전환해야 한다. 다만 3년간 유예기간을 부여해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복수의결권의 존속기간은 최장 10년이다.

소수 주주와 채권자를 보호하기 위해 감사의 선임 및 해임, 이사의 보수, 이익 배당 등 주요 의결사항에 대해선 복수의결권을 적용하지 않는다. 또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복수의결권 주식을 발행한 기업은 발행요건, 보유주주, 존속기간 등을 중소벤처기업부에 3개월 이내에 보고해야 한다. 보고를 누락하거나 허위로 작성한 경우에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벤처업계는 ‘환영’, 캐피털은 ‘우려’
벤처기업협회는 이날 “창업자가 안정적인 경영권을 기반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게 돼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복수의결권 도입과 행사에 까다로운 조건들이 붙은 점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복수의결권을 받기 위한 ‘지분 30% 이상 보유 주주’, ‘누적투자 100억원 이상’ 등 요건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이번 제도에서 상장 전 투자 유치 규모나 창업주 지분 비율 등의 조건들은 너무 까다로워 실제 이를 충족할 만한 벤처기업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감사 선임이나 보수, 배당 등을 정할 때 복수의결권이 제한되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벤처업계 대표는 “복수의결권 행사가 상장 후 3년으로 제한되는 데다 보수·배당·정관변경 때엔 제한되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업계에선 “기존 창업자에게 큰 혜택을 주게 되면서 잘못된 경영에 대한 견제기능이 약해지고, 투자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효상 숭실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모든 벤처 창업주에게 일괄적으로 복수의결권을 줘서 주주로서 영향력이 사라진다면 선뜻 투자하려는 VC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非벤처 중소기업은 제외
정부가 ‘비상장 벤처기업’으로 대상을 한정한 것에 대해 일각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엔 360만 개 중소기업이 있다. 이 중 정부 벤처인증을 받은 비상장 업체는 3만8000개 정도다. 복수의결권을 적용받는 중기는 전체의 약 1%에 그치는 셈이다. 정부로부터 벤처 인증을 받으려면 투자유치 경력, 연구개발, 기술평가보증 등에서 다소 까다로운 자격을 갖춰야 한다.

증강현실(AR) 기기를 제작하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제조기반 일반 중소기업들이 플랫폼이나 서비스 벤처기업보다 더 많은 초기 투자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 “벤처인증기업에만 복수의결권 혜택을 주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지적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기술보증기금, 벤처캐피탈협회 등 3개 기관에서 벤처인증을 하고 있는데, 인증에 필요한 서류가 많고 준비 기간도 오래 걸린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모임인 이노비즈협회의 강장형 본부장은 “이노비즈에도 기술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중소기업이 많은데 배제됐다”며 “혁신 중소기업과 벤처 간 형평성에 문제를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 복수의결권

최대주주나 경영진이 실제 보유 지분보다 많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복수의결권이 있는 창업주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지분 비율이 감소하더라도 1주당 여러 개의 의결권을 행사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창업과 벤처투자가 활발한 여러 국가에서 이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안대규/김동현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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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이어 한국문학 또 세계 최정상에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도 수상
제이크 레빈·서소은·최혜지 공동 번역
김 시인 "세명의 뛰어난 번역자 덕분" 소감


김이듬 시인 시집 `히스테리아` [사진 제공 = 한국문학번역원]
김이듬 시인 시집 ‘히스테리아’가 세계적 권위의 전미번역상을 탔다. 한국인 중 최초 수상이다. 지난해 김혜순 시인 시집 ‘죽음의 자서전’이 캐나다 그리핀시문학상을 받은 데 이어 또 한 번의 쾌거다. 김 시인은 16일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수상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아 뺨을 꼬집어보기도 했다”며 “컨퍼런스에서 시가 낭독되는 걸 보면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는 15일(현지시간) ALTA 온라인 컨퍼런스를 열어 전미번역상 시 부문 수상작에 김 시인 시집 히스테리아를 선정했다. ALTA는 히스테리아에 대해 “혼잡한 도시에서의 일상적 경험들을 도발적인 언어로 그려냈다”며 “합리성과 서정성, 사회 규범에 저항하며 한국 페미니즘 시학을 계승한다”고 평했다.

같은날 ALTA는 번역상 산문 부문 수상작,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 수상작도 발표했다. 히스테리아는 전미번역상 시 부분과 더불어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에서도 수상했다. ALTA가 문학상을 시상한 이래 한 해에 같은 작품이 2개 이상의 상을 받은 건 최초다. 이로써 한국 시인들 작품이 2년째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가져갔다. 지난해에는 시인 김혜순이 쓰고, 시인 최돈미가 번역한 ‘죽음의 자서전’이 수상했다.

전미번역상은 ALTA가 1998년 만든 상으로 시 분야와 산문 분야 등에서 시상한다. 번역문학 작품에 수여되는 다른 상과 달리 원작과 번역본의 등가성까지 평가하는 등 기준이 까다롭다. 2010년 제정된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은 우수 아시아 번역 문학에 시상한다. 둘 다 작품과 그 번역자에게 주는 상이다. 히스테리아는 제이크 레빈·서소은·최혜지가 공동 번역했다. 김 시인은 “사과를 먹는 사과(apple)와 하는 사과(apology) 둘 다로 쓰는 등 번역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는데 세 분 번역가들이 리듬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언어의 뉘앙스를 잘 살려주셨다”고 공을 돌렸다.

김 시인은 2001년 ‘포에지’로 등단해 ‘별 모양의 얼룩’ ‘명랑하라 팜 파탈’ ‘말할 수 없는 애인’과 장편소설 ‘블러드 시스터즈’를 발간했다. 히스테리아는 2014년 출간된 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이 중 ‘명랑하라 팜 파탈’과 ‘블러드 시스터즈’는 히스테리아와 더불어 번역 출간된 바 있다. 김 시인은 그간 시를 통해 여성, 미혼모, 장애인, 동성애자, 정신질환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의 울분을 대변해왔다는 평을 받는다.FX렌트

이번 수상작 ‘히스테리아’도 마찬가지다. 시집과 제목이 같은 시 히스테리아는 지하철 안에서 벌어지는 성추행에 대해 다뤘다. 불쾌한 경험에 대해 화를 내고 적극적으로 문제제기한다. 또다른 시 ‘사과 없어요’에서는 감정노동자 등 약자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 시적 화자는 주문한 음식이 잘못 나왔지만 종업원이 피해를 받을 것을 염려해 항의하지 않고 그대로 먹는다. 김 시인은 “저도 변방 출신이고 기득권이 없는 존재”라며 “소수자들에 연대감을 가지고 이들의 정서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과감하고 충격적인 필치 탓에 그는 대중적으로 환대받지는 못했다. 2014년 ‘웹진시인광장 올해의 좋은 시 상’을 수상한 시 ‘시골 창녀’ 정도가 알려져 있다. 김 시인은 “그간 ‘왜 이런 시를 쓰냐’는 등 안 좋은 말들도 들어왔다”며 “‘계속 시를 써도 괜찮다. 힘을 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받게 돼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술회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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