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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와인벤 작성일20-09-24 14:21 조회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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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이던 배우자 출산휴가 28일로 늘려
마크롱 “엄마만 아이 돌봐야할 의무 없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파리에서 한 아이와 놀아주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의 '배우자 출산휴가'를 기존 14일에서 28일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프랑스가 ‘아빠 출산휴가’를 내년 7월부터 기존 14일에서 28일로 늘리고 그중 7일은 사용을 의무화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리고 “세상에 나온 아이를 엄마만 돌봐야 하는 이유는 없다. 더 큰 평등을 위해 부부 모두가 아이를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출산휴가 기간의 급여는 기업과 정부가 나눠서 부담한다. 3일은 고용주가, 나머지 25일은 사회보장제도에서 지급한다. 프랑스 정부는 출산휴가 예산으로 2021년 하반기에 2억6000만 유로(약 3540억원)를, 2022년에 5억 유로(약 6808억원)를 편성할 계획이다.

프랑스의 현행 배우자 출산휴가는 14일 중 3일은 출산 후에, 나머지 11일은 출산 전후에 추가 사용이 가능하다. 또 아이의 친부가 아니더라도, 혹은 결혼은 안 했지만 동거를 하고 있어도 휴가를 쓸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다른 유럽국가와 비교해봤을 때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지난해 9월 마크롱 대통령은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에 신경정신과 의사 보리스 시륄니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전문가 위원회를 설치하고 연구를 주문했다. 위원회는 지난 8일 보고서를 발간하고 배우자 출산휴가를 9주로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시륄니크 위원장은 프랑스 BFM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빠가 곁에 있으면 엄마가 겪는 산후우울증이 훨씬 적다”며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는 아이뿐만 아니라 산모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효과적인 투자’라고 강조했다. 또 부부가 함께 아이를 돌봤을 때 아이의 문맹률이 현저히 낮아지고, 정신질환도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파워볼사이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배우자 출산휴가를 28일로 연장하겠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SNS 캡쳐]

다만 엘리제궁은 9주가 아닌 4주만 늘리기로 결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는 굉장히 의미 있는 결정이며 아름다운 진전”이라고 말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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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치 와글와글 - 인터뷰] 차별금지법 발의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

[이진순 재단법인 와글 이사장]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한 1인시위 중인 장혜영의원. 국회본회의장 입구에서 기타를 치며 <그 쇳물 쓰지마라>를 불렀다.
ⓒ 장혜영의원실


3년을 알고 지냈고, 같이 머리를 맞대고 일도 했으니 그를 잘 아는 축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여전히 "그가 어떤 사람이냐?'라고 누가 내게 묻는다면 그를 몇 마디 말로 온전히 그려낼 자신이 없다. 그는 부드럽고 예리하다. 여린 꽃잎처럼 더없이 세심하고 온유하지만, 서슬 퍼런 기백과 단호함이 때로 칼처럼 섬뜩하다.

그는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 <연약하다는 것은 약하다는 것이 아냐>에서 '연약하다는 것은 용감하게 산다는 것/ 한 가닥 실바람에도 온 마음을 내주는 것'이라며, '세상 모든 것들을 살며시 감싸' 안는 '연약한 존재들의 아름다운 비밀'에 대해 노래한다.

내가 아는 장혜영은 '연약한 자들의 아름다운 비밀'과 같다. 큰 소리로 겁박하지 않으면서 낮고 작은 존재들의 부드러움으로 정곡을 찌르고 들어온다. 그 힘은 거칠지 않고 달콤하다. 그래서 투과율이 높고 심금을 울린다. 지난 16일 세간의 화제가 된 그의 국회 대정부 질의 모두발언을 들으며, '더없이 그 다운 연설'이라고 느꼈던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87년생인 저는 독재의 두려움을 피부로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다른 두려움을 압니다. 무한한 경쟁 속에 가루가 되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나날이 변화하고 복잡해지는 세상 속에 내 자리는 없을 것 같은 두려움, 온갖 재난과 불평등으로부터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지켜줄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누구를 타도해야 이 두려움이 사라지는지, 알 수 없는 두려움입니다. - 장혜영, 국회 대정부질의 모두발언 중, 2020.9.16.

장혜영은 1987년생 정의당 초선 국회의원이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 그는 영화를 만들고 노래를 지어 부르고 책을 쓰고 유튜브를 통해 사람들을 만났다. 내가 그를 처음 본 건 2017년 9월 <한겨레>에 실리는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그는 한 살 아래인 발달장애 동생을 장애인시설에서 데리고 나와서 함께 살기 시작한 지 4개월 차였고, 장애인 동생과 사는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을 제작 중이었다. 영화는 호평을 받고 이듬해 국제여성영화제에서 '박남옥상'을 수상했다.

다큐멘터리 작업이 끝난 뒤, 나는 장혜영에게 함께 일하기를 청했고 그는 2018년부터 지난해 말 총선 준비에 돌입하기 전까지 재단법인 와글의 사무국장으로 일했다. 지난 17일 오전 9시 국회의원회관 516호실에서, 3년 만에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관계로 그를 다시 만났다.

노래하고 영화 만들고, 책에 묻혀 사는... '신종 국회의원'


▲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업무 중인 장혜영의원
ⓒ 와글


- 3년 전 쓴 인터뷰 기사를 다시 뒤져보니, '2017년 9월 26일 추석 연휴를 앞둔 때였다'라고 썼더라고요.

"아아, 딱 3년 만이네요."

- 3년 만에 다시 추석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게 됐어요. 그새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죠. 와글 사무국장 장혜영과 정의당 국회의원 장혜영의 가장 큰 차이는 뭐죠?

"음… 훨씬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거예요. 하하하."

- 그렇네요. 아침 9시에 인터뷰를 하게 될 줄이야.(웃음)

"와글에서 일할 때는 외부행사 있을 때를 제외하면 잠옷을 입고 출근해도 출근으로 인정이 되었는데...(웃음) 일하는 환경이 많이 달라졌죠."

- 일과가 어떻게 돼요?

"(새벽) 2시쯤에 자서 7시 반 출근해요."

- 다섯 시간 남짓 잔다는 얘기네요? 의원실 비서진들도 그렇게 일해요?

"출근은 9시고요. '9 to 6'를 기본으로 하고 야근할 사람들은 알아서 하고요."

- 그러면 다른 분들 출근하기 전에 먼저 출근하는 거예요?

"네. 제가 먼저 와서 필요한 준비를 해요. '월급 많이 받는 사람이 더 많이 일한다.' 그런 암묵적인 룰이 있는 거죠. (웃음)"

깔깔 웃는 장혜영 의원 옆으로, 화이트보드 한구석에 '꺄~악, 의원 살려'라는 장난스러운 낙서가 보였다. 소파 위에는 기타가, 바닥에는 요가 매트가 한 장 깔려있고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할 때 쓰는 장비와 전선이 어지럽게 늘어져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책상 위, 소파 테이블 위, 원형탁자 위까지 켜켜이 쌓여 있는 책들이었다. 케이트 레이워스의 <도넛경제학>, 마리아나 마추카토의 <가치의 모든 것>, 통 빙험의 <법의 지배>, 조나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과 같은, 경제학, 법학, 정치학, 철학책들이 색색 가지 인덱스를 빼곡히 달고 여러 메모지와 노트 사이에 뒤섞여 있었다.

"그래도 나름 있어야 할 자리에 제대로 놓인 거예요. (웃음)"

보는 사람에게는 어지러워 보이겠지만 자신에겐 다 이유가 있는 배치라고, 그가 웃으며 말했다. 노래 부르고 영화 만드는 장혜영과 여느 연구자 못지 않게 책더미에 묻혀 사는 장혜영은 다른 인물이 아니다. 치열하게 고민한 화두를 가볍게 풀어낼 줄 아는 장혜영 특유의 언술은 깊은 사색과 감성적 소통 능력의 산물이다. '신종' 국회의원이다.

"86세대에 독재가 도전 과제였다면, 다음 세대엔 기후 위기"


▲ 지난 9월16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의 중인 장혜영의원. 그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 장혜영의원실

- 16일 장혜영 의원의 국회 대정부질의 모두발언이 큰 주목을 받았어요. 여러 언론 매체가 이구동성으로 '기득권자가 된 586정치에 돌직구를 날렸다,' 이런 식으로 제목을 뽑았던데, 이게 원래 하려던 얘기의 의도와 핵심을 잘 짚은 건가요?

"절반만요."

- 절반만?

"네. 그리고 사실 돌직구가 아니라 굉장히 부드러운 변화구를 던진 거라고 전 생각하는데... (웃음)"

- 그런가요?

"사실 제가 중요하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연결'이었어요. 세대 간의 갈등이나 싸움이 아니라 연결! 시대마다 그 시대의 과제와 시대적인 도전이 있는데, 그게 86세대에게 '독재'였다면 지금 우리 세대에게는 '불평등'이고, 이미 우리 세대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 다음 세대에게는 '기후위기'일 것이다라는..."

- 그래서 독재에 저항했던 87년 당시 청년들이, 예전의 기백을 되살려 오늘날 청년들이 마주한 불평등과 기후위기 문제 해결에 동참해 달라?

"그렇죠."

- 장 의원은 젊고, 신선하고, 호소력 있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걸 뒤집어서 보면 나이가 어리고, 정치 경험이 일천하고, 감성적이고 나이브하다는 부정적 평가의 근거가 될 수도 있어요. 국회의원을 하기에는 어리고 아마추어적이라고 비난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보는 방식에 따라서 같은 사람을 완전히 다르게 서술할 수 있어요. 그게 무슨 뜻일까요? '본질적이지 않다'는 거겠죠. 제게 주시는 말씀은 귀담아들어야 하지만 저에 대한 평가는 각자가 보고 싶은 대로 바라보고 내리는 것이니, 비난이든 찬사든 그 자체로 내 행동의 기준이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 칭찬에도 덤덤해지겠다?

"칭찬해주시는 건 고맙지만 그 칭찬에 한 번 매달리기 시작하면 일을 할 때마다 '이게 그 사람으로부터 다시 칭찬을 받을 수 있을까?' 이런 게 기준이 돼버려서 팬덤 정치로 갈 수도 있겠단 느낌이 들어요. 국회의원의 역할이 일을 하는 거지, 칭찬받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도 물론, 칭찬받으면 좋죠. (웃음)"

정의당 혁신을 바라보는 관점


▲ 지난 8월13일, 정의당 혁신위원회 혁신안발표 기자간담회장에서 장혜영(가운데)
ⓒ 장혜영의원실


- 지난 5월 14일부터 8월 13일까지 3개월간 정의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동하셨습니다.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는 긍정적 평가부터 "혁신위 활동이 계파 안배용 권력 나누기에 그쳤다"는 혹평까지, 이견의 폭이 큽니다. 이제 혁신위원장으로서의 공식 활동이 끝났으니 좀 더 자유롭게 이야기해 볼 수 있을까요?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의미 있는 성과와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이었는지?

"저도 아쉬운 점이 많아요. 솔직히 저는 가치의 문제를 깊이 다루고 싶었거든요. 가령 '변화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노동의 미래를 위해 정의당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와 같은 문제들이요.

그런데 어떤 조직이든 핵심은 예산권과 인사권이잖아요. 제가 맡은 혁신위원장 자리는 이 두 가지 없이, 사람까지 다 세팅된 상태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권리 이외에 달리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집중해서 얘기하고 싶은 가치를 논하기보다는, 한분 한분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을 존중하면서 가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조건에서 저는 그래도 정의당이 이 다음 리더십을 어떻게 만들 건지에 대한 과제는 의미 있게 다뤘다고 생각하고. 그 성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요?

"청년 정의당을 만들기로 했는데, 원내 정당들 가운데서는 청년정치에 대한 일관된 비전을 가지고 정의당이 제일 먼저 스타트를 끊은 거예요. 개인 중심의 리더십에서 시스템 리더십으로 정의당의 리더십이 변화하는 토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지금 시스템 리더십이라고 얘기하는 것, 그리고 혁신위 성과를 부정하는 측에서 '계파정치의 제도화'라고 말하는 것 사이엔 어떤 차이가 있죠? 시스템 리더십과 계파정치의 다른 점?

"저는 '개방성'과 '투명성'이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당 안 모든 사람의 생각이 균질하다고 가정하는 건 비상식적이잖아요? 당 안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논의를 하고 무리를 형성하는 것, 이건 민주주의에서 당연한 거죠. 정파라는 존재 자체가 나쁜 게 아니에요.

다만 정파 간의 개방적이고 공개적인 토론과 논쟁을 통해서 가치의 승부, 즉 열린 승부를 통해 이뤄져야 할 일이, 밀실에서 따로 만나 이익을 협상해서 나누는 식으로 결정된다면 문제가 되겠죠. 무조건 '정파가 문제야'라고 단정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정파적 이견이 정당의 민주적 논의를 북돋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해요."

- 장혜영 의원은 정파가 뭐예요?

"저는 정의당파입니다. (웃음)"

- 이번에 혁신위 안을 통해서 부대표 수를 늘린 것은 어떤 각도에서 봐야 합니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게, 이건 '실무형' 부대표를 늘린 거예요. 그러니까 당대표의 권한이라고 하는 건 여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이고, 정의당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아젠다(과제)를 가지고 사업하는 부대표들을 분야별로 두고 서로 긴밀히 협의해 나간다는 의미죠.

- 지난번 박원순 시장 조문을 둘러싸고 당 안팎으로 큰 격론이 일었습니다. 당시 장 의원과 류호정 의원의 선명한 태도 덕분에 정의당의 정체성이 분명해졌다는 입장도 있지만, 그 때문에 대거 탈당사태가 벌어졌다는 우려도 있어요.

"당원들이 떠나는 것만큼 아픈 건 없어요. 더구나 떠나는 이유가 나의 정치적 행동과 어떻게든 연결돼 있다고 하는 건 사실 너무너무 아픈 얘기죠. 일각에서 '전혀 그런 아픔을 느끼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되게 서운해요. 너무나 아픈 일이지만, 떠난 데는 이유가 있는 거잖아요.

그분들이 왜 정의당에 있었는가. 결국에는 우리 사회가 한 발짝 더 진보하기를 바라고, 이 작은 정당에 오랫동안 당적을 갖고 기여했던 것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여전히 우리 당 안에 살아 있고 현재적인 의미로 실천되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면, 떠났던 분들도 정의당이 우리 사회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상기하실 거라고 믿어요."

-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그렇게 만들어야죠. 그리고, 한번도 정의당이 자신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느꼈던 사람들에게도 '그렇지 않구나', '나를 대변하는 정당이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게끔 제가 더 잘 해야죠. (웃음)"

가장 연약한 사람들의 존엄과 평등을 지켜야 내 삶도 지켜져요


▲ 지난 6월29일 장혜영의원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했다.
ⓒ 장혜영의원실


21대 국회의원 임기 개시일은 5월 30일, 그로부터 한 달이 채 못 되어 지난 6월 29일, 장혜영 의원은 1호 법안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했다. 지난 13년간 6번이나 발의되었다가 번번이 무산된 법안이다.FX시티

2007년 노무현 정부 때 정부입법으로 발의된 첫 법안은 2008년 17대 국회 회기 만료로 자동폐기되었고, 이어서 18~19대 국회에서 노회찬·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회기만료), 김한길·최원식 민주통합당 의원(자진철회),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회기만료)이 각각 대표 발의를 했지만 모두 회기 만료나 법안 자진철회로 폐기됐다. 20대 국회에서는 아예 법안 발의조차 되지 못했다. 지난 6월 23일 국가인권위원회가 공개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88.5%는 차별 금지 법제화에 찬성한다고 답했지만, 아직도 차별금지법의 국회 통과를 낙관하기엔 갈 길이 멀다.

- 지난 13년간 차별금지법이 발의될 때마다 보수기독교계의 극렬한 반대와 압력에 못 이겨 많은 의원들이 미온적 태도를 취했어요. 이번에 차별금지법을 발의하면서 그런 직간접적인 압력을 받지는 않았나요?

"왜 없겠어요?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었죠. (웃음) 전화가 정말! 종일 의원실 전화가 불이 났어요. 문자 폭탄도 2000통 가까이 쇄도하고. 이렇게 시달리고 있단 얘길 소셜미디어에 썼더니, 응원문자를 보내주신 분들도 되게 많고요."

- 차별금지법 앞에 '포괄적'이라는 용어가 붙었단 말이에요. 그간 남녀고용평등법이라든가 연령차별금지법,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개별적인 참여금지법이 존재해왔는데, 이걸 '포괄적'으로 묶어서 차별금지법을 내놓는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장애인차별금지법, 남녀고용평등법 같은 법안들은 개별적 속성을 가진 차별에 대해서 어떻게 금지할 것인가를 규정하는 법들인데, 그 외에도 부지불식간에 일어나는 차별, 상대방의 도덕적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일들이 숱하게 일어나잖아요. 오래된 차별일수록 문화 안에 녹아들어 잘 긁어내지지 않아요.

사람들은 나름의 도덕을 지키며 살고 있다고 여기는데,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문화 안에 차별이 존재하진 않았는지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을 하나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시민적인 성찰을 위한 법. 사법적인 처벌보다는, 국가인권위원회 중재에 의해 다뤄지는 일상적 차별을 차단하기 위한 법이죠. '차별하는 사람, 다 벌주고 싶어' 생각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좀 '기운 빠지는 법'일 수도 있어요. (웃음)"

-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에는 성별·나이·장애·종교 등 23개 차별금지사유가 적시돼 있지만, 이 가운데 가장 쟁점이 되는 건 성별정체성과 성적지향입니다. '코로나로 국민의 생명·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시점에 성소수자 문제에 매달릴 때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어요. 지난 수십 년간 '경제'와 '인권'을 대립적 구도로 해석하고, '먹고 살기 위해서 인권은 잠시 유예해도 좋다'는 입장이 주류적 시각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살아왔던 시기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먹고 사는 문제를 위해서도 인권은 중요하다는 결론으로 세계가 나아가고 있다고 보는데요. 예를 들어 교육을 생각해 보세요.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그 사회의 교육수준이 높아져야 고부가가치 산업도 발달할 수 있는 거잖아요?"

- 그렇죠. 교육을 통해 인적 자원이 확보되는 거죠.

"인적 자원이 불균등하게 발달해 있다고 한다면, 그 사회의 산업적인 도약이라는 건 큰 한계를 가질 거예요. 부당한 차별을 통해서 개개인이 가진 재능과 장점을 살릴 기회를 차단당하는 건, 우리 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있어서도 굉장히 큰 손실이죠.

차별금지법 제정은 특정한 사회적 약자만을 위한 일이 아니에요.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엄을 지킨다는 절대적 의미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 효용의 문제와도 깊이 결부돼 있는 거죠. 사실 2007년, 2008년에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나선 건 재계거든요. 국가인권위원회에 가장 많이 접수되는 차별도 고용에 대한 차별이에요."

"차별금지법, 이번엔 가능할 것... 함께할 동료가 필요해요"

- 차별로 부당한 이득을 얻는 구조를 개선하자는 것인데, 이번엔 통과가 될까요?

"쉽지는 않겠지만, 전 할 수 있다고 믿어요. 코로나 이후, 누구든지 이 사회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험을 시민들이 하고 있기 때문에요. 가족이 확진자로 분류되고 나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평소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제게 긴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도 계셨어요."


▲ 인터뷰를 한 이진순 와글이사장(좌)과 장혜영의원(우)
ⓒ 와글


- 마무리할 시간이에요. 제가 3년 전 인터뷰 때 "장애인 동생을 돌보고 사는 게 고단하지 않냐"고 물었던 거 기억해요? 그랬더니 그때 "동생이라는 존재는 내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 존재 자체로 가이드가 돼준다"는 답을 했어요. 지금도 그런가요?

"그럼요.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고, 저를 정치 시작하기 전처럼 대해주는 사람은 제 동생이에요.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안내해 주는 소중한 가이드죠. '불쌍한 내 동생'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으로 동생과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어요. '내가 왜 여기 있지?'란 생각이 들 때마다 우리가 같은 시민이라는 걸 증명하고 만들어나가기 위해 있는 거라는 생각을 하죠.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많이 배워요. 집요함 같은 거, 같은 얘길 1500번씩 하고.(웃음)"

-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아, 있어요. 저, 동료가 필요해요. 불평등과 기후위기 문제를 제기해야 된다는 것에 대해 논리적인 설득이 필요 없을 정도로 공감하고 함께 행동할 수 있는 동료. '독재를 타도하자!'라고 할 때, 동료라면 '왜 독재를 타도해야 하는지' 논리적인 긴 설명이 필요 없었을 것 아녜요? 그것처럼 이미 불평등이나 기후위기가 '나의 문제'인 사람들이 정치판에 훨씬 많아져야 된다는 생각을 매일매일 해요.

시대정신을 공유하고, 현실정치에서 뛰는 더 많은 정치인들을 만나고 싶고, 정치를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더 활짝 문을 열고 달려올 수 있게끔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당장 2년 후에 지방선거가 있는데,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될 거예요. 그래서 와글 같은 플랫폼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아이쿠,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희 내년에 지방선거아카데미 열 거예요.

"저도 와글과 함께 정치를 꿈꾸는 사람들과 뭔가를 해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 진짜 외로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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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이진순씨는 재단법인 와글 이사장으로, 와글 간행 <듣도 보도 못한 정치>, 인터뷰집 <당신이 반짝이던 순간>의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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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수주 절벽에 부딪힌 조선업계가 어려운 환경임에도 중국 등 후발주자를 따돌리고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인재 영입에 나선다. 국내 대표 조선 3사(현대중공업그룹·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동시에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는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2015년 이후 3사 공동으로 채용에 나선 것은 2018년 한번뿐이었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오는 25일까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모집 부문은 설계·생산관리·연구개발로, 채용인원은 각각 두 자릿수다. 이 중 연구개발 분야에선 스마트 야드, 에너지시스템, 선형추진, DX(디지털 전환) 등 스마트 기술 인재를 대거 선발할 예정이다. 서류심사와 면접전형을 거쳐 합격한 지원자들은 오는 12월 내 입사하게 된다.


일러스트=정다운

해마다 200명 이상씩 대졸 사원을 뽑던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 불황에 따라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지난 2014년 하반기를 마지막으로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지난 2018년 4년 만에 채용을 재개했으나, 규모는 50~60명에 그쳤다.

현대중공업(009540)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010620)과 현대 삼호중공업은 지난 21일 대졸 신입사원 입사지원서를 받았다. 두 곳 모두 대우조선해양과 비슷하게 조선 업무의 핵심인 설계·생산·경영지원에서 신입을 뽑았는데 한국미포조선의 채용 분야엔 고객지원과 기획 분야가 추가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추천 수시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계열사별로 2020 수시 채용을 진행했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채용 일정을 전면 연기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지난 14일 신입사원 입사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설계기술직과 경영지원직에서 지원자를 뽑았고, 10~11월 중 직무적성검사 및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영악화로 2016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신규 채용을 중단했던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8년부터 다시 매해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일러스트=양승용

업계에선 조선사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규 채용에 나서는 것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인력 확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신입 직원을 뽑지 않으면, 추후 호황이 오거나 구조조정으로 직원 물갈이가 일어날 경우 인력을 원활히 배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업계가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8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수주도 전년 대비 47% 줄며 수주 급감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반토막 난 수주와 감소한 매출 등 위기에 처한 조선사들은 숨통을 틔워줄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발주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의 쇄빙 LNG선,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진 LNG운반선이나 자율운항 등 미래 먹거리인 고부가 가치선을 연구개발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인재 영입이 필수적이다"고 했다.

이들 기업의 서류전형 자기소개서 문항에도 이같은 고민이 들어가 있다. 지원자의 미래 비전과 전문성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원자가 희망직무 적합 여부를 자신의 장기 비전 차원에서 찾고, 대학 생활이 차별화되는 이유를 미래에 대한 준비 차원에서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자신의 업무역량을, 삼성중공업은 입사 후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물었다.

현대미포조선에 지원한 김모(29)씨는 "코로나 이전인 작년 하반기까지의 채용과 코로나 이후인 올해 채용은 채용 방법부터 인재상까지 다르다고 생각하고 자소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썼다"며 "아직 조선업계가 어렵기 때문에 불안하긴 하지만, 코로나 사태 속 기다려온 단비 같은 채용공고이기에 바로 지원했다"고 했다.

[정민하 기자 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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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반려동물 행동 및 증상별 255개 질병 정보 및 평균 진료비 공개
(지디넷코리아=안희정 기자)리치플래닛(대표 남상우)이 만든 반려동물 생애주기 플랫폼인 '꼬리'의 반려동물 질병 정보와 예상 진료비를 공개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꼬리는 반려동물의 질병, 식습관, 양육 등에 대해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반려동물 생애주기 플랫폼이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만 건을 돌파했다.

사용자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꼬리의 대표 서비스는 ‘병원예상진료비’다. 꼬리는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행동 및 증상에 따른 255개의 질병 정보를 제공하고 가까운 동물병원의 평균 진료비를 안내해준다.


반려동물 플랫폼 꼬리

꼬리는 해당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1년 간 20명의 스텝들이 직접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빅데이터 전문 기업, 서울대 수의과대 수의산과학 연구실, 협력 동물병원의 자문을 통해 검증하고, 실제 병원 진료비와 가장 유사한 결과를 산출해내어 병원예상진료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꼬리’의 또다른 서비스인 ‘맘마컨설팅’은 견종 및 묘종에 최적화된 맞춤형 사료를 추천한다. 반려동물의 품종 정보를 의학적으로 면밀히 분석해 유전질환, 개별적 특성이 반영된 필수 영양성분의 사료를 큐레이션 해주는 것이다. 타사 사료 매칭 서비스과 달리, 반려인이 특별히 염려되는 병증에 대해 다양한 조건들을 선택할 수 있어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 세밀한 사료 급여를 돕는다.

꼬리는 국내 유기동물 보호소와 함께 반려동물 입양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별 입양지원금 정보도 안내하고 있다. 반려동물 유기 감소와 양육 문화 개선을 위해 농촌진흥청 반려동물연구사업단과 손잡고 개발한 서비스다.

회사 측은 "건전한 반려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반려동물 생애주기 플랫폼 꼬리는 지속적인 앱 고도화와 쌍방향 소통 기능을 추가해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기자(hja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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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타살흔적 없어, 극단적 선택" 추정
[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사진=연합뉴스)
강원 삼척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변사체 3구가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삼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시 27분쯤 삼척시 근덕면 마읍리의 한 도로 변에 주차된 1톤 트럭에서 A(47·경남 창원)씨와 B(여·48)씨가 좌석에 나란히 앉아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결과 이들은 부부사이며, 아내인 B씨는 말기 암 환자로 평소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A씨로부터 극단적인 선택 가능성을 전해들은 지인으로부터 신고를 받아 위치 추적에 나섰지만, 부부는 이미 숨진 뒤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유서와 함께 불에 탄 번개탄이 발견되고, 타살 흔적도 없는 점 등을 미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날 낮 12시 24분쯤 삼척시 신기면의 한 음식점에서 주인 C(47)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농약 통이 발견돼 C씨가 음독한 것으로 보고 주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엔트리파워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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