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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와인벤 작성일20-07-02 14:57 조회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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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영등포] 김현서 기자= 2006년 KBO리그 신인 역사상 최고 계약금 10억 원을 받고 KIA 타이거즈에 입단. 데뷔 첫 시즌 선발-불펜으로 보직을 바꿔가며 10승 8홀드 1세이브 달성. 이듬해 2007년부터는 마무리로 전향해 2년 연속 25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에프엑스시티

KIA 팬들을 누구보다도 설레게 했던 한기주(33)를 설명하는 문장들이다.

그러나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그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고질적인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다 2018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으며 재기를 꿈꿨지만, 부상이 또다시 그의 앞길을 가로막으며 2019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완전한 재능을 다 꽃피우지 못한 비운의 야구천재 한기주를 만나봤다.

Q : 은퇴 후 근황이 궁금하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A : 지난해 말 은퇴 후, 5개월 정도 우신고등학교 야구부에서 투수코치로 있다가 올해 4월부터 야구 아카데미(87베이스볼 클라쓰)를 오픈하고 유소년들을 지도하고 있다.

Q : 야구 아카데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 작년 4월부터 은퇴를 결심하면서 유소년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 시절에 내가 부족했던 부분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고 레슨을 통해 도움을 주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 레슨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하체 쓰는 방법과 부상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하고 있다.

Q : 프로에서 코치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나.

A : 불러주셔야 할 수 있지 않겠나?(웃음) 아직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

Q : 화려한 고교 시절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도 많이 받았는데 빅리그 도전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A : 고교 시절에 주목을 많이 받았다. 국내 구단은 물론 메이저리그 구단까지. 당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한국에서 먼저 성공한 뒤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국내 구단을 선택했다. 아쉬움은 없나? 지금은 다 잊고 지내서 야구에 대한 미련은 없다.

Q : 현재 고교 특급 유망주 장재영 선수(18, 덕수고)와 비교되고 있는데 알고 있나. 본인이 기록한 리그 최고 신인 계약금을 깰 수 있을까.

A : 어떤 선수인지 들어 봤다. (고교 시절 구속을 비교해 봤을 때) 장재영 선수가 나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최고 157km까지 던졌다는데? 와, 정말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내 기록(리그 역대 최고 신인 계약금)을 깰 수 있을 것 같다. 섭섭하진 않을까? 기록은 언제든지 깨지라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빨리) 깼으면 좋겠다.

Q : 이제 프로 시절 이야기를 듣고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나 순간은.

A : 기아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후 첫 광주 원정 경기에(2018년 3월 28일) 등판했을 때가 가장기억에 남는다. 어떻게 보면 기아는 제2의 인생을 열어준 구단이고 삼성은 또 나를 받아줬던 구단이었기 때문에 그 경기가 가장 생각나는 것 같다.

Q : 반면에 가장 아쉬웠거나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A : 은퇴하기 직전 시즌이 너무 아쉽다. 평생 야구를 하다가 (현역 마지막 시즌에) 등판 한 번 못 해보고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제일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Q : 팬들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아쉬운 순간으로 꼽는다. 당시 컨디션이 안 좋았나.

A : 올림픽을 보신 야구 팬들은 아시겠지만 욕을 많이 얻어먹었다. 몸 상태가 나쁘진 않았는데 밸런스 부분이 많이 무너져있었다.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부터 안 좋다 보니 올림픽 무대에서 볼을 제대로 던질 수 없었다.




Q : 이어 ‘속꽉남’, ‘은하철도 한기주’, ‘불기주’ 별명도 얻었다. 들어봤다면 당시 기분은 어땠나. (*베이징 올림픽에서 평균자책점 99.9를 기록하자 야구팬들이 배일호의 노래 99.9에 빗대어 붙인 별명)

A : 다 들어봤다. 기분이 나쁘기보다는 그만큼 팬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다고 생각했다. 재미있는 별명이라고 생각한다.

Q : 또 다른 별명 '10억 팔'이 늘 꼬리표로 따라다녔는데 부담되진 않았나.

A : 부담스러웠던 적이 많았다. (2009년 이후) 수술을 많이 하다 보니 예전에는 던질 수 있었던 공들을 제대로 못 던지게 되더라. 특히 어깨 수술 이후 강속구 자체를 던질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10억 팔’이라고 불렀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는 ‘10원짜리 팔’ 정도였던 것 같다.(웃음) 수술을 좀 더 일찍 했으면 어땠을까? 결과론이지만 아이들에게도 많이 얘기해주는 부분이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수술을 받으라고 얘기한다. 그래야 회복도 더 빠르고…

▶인터뷰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

사진, 영상= 스포탈코리아

은퇴 후 근황이 궁금한 선수들을 스포탈코리아에 알려주세요. 야구팬들의 소중한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두산중공업은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F3 복합화력발전소 설비를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수주 금액은 약 700억원이다.

두산중공업은 270MW와 540MW급 증기터빈과 발전기를 각 1기씩 공급할 예정이다. 국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수주전에서 다수의 글로벌 발전 주기기 제조사와 경쟁한 끝에 공급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북동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푸자이라 지역에 최대 2400MW 규모의 복합발전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로 삼성물산이 EPC공사를 수행중이다.

두산중공업 박홍욱 파워서비스BG장은 "세계 발전시장의 복합화력용 스팀터빈 대형화 추세 속에서 글로벌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해 의미가 크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져 발전 기자재 등 수주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IHS마킷은 지난해 전세계 가스발전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68GW 규모의 설비용량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직 검찰 간부 "윤석열 사표 낼 수밖에 없을 것"
"버티면 지휘권 발동 수용한 첫 검찰총장 돼 치욕"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이 2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검언유착' 사건에 대한 전문수사자문단 심의를 중단할 것을 지휘했다. 검찰청법 8조에 의거한 법무부 장관의 총장 지휘권을 발동한 것다.

법무부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은 참여정부 시절 천정배 장관의 강정구 동국대 교수 불구속 지휘에 이은 2번째 사례다. 당시 김종빈 검찰총장은 지휘권발동에 항의하며 사표를 냈다.

한 전직 검찰 간부는 이번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 "사실상 윤석열 나가라는 소리"라고 평가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장을 지낸 김종민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총장이 사표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종민 변호사는 "법무부장관의 구체적 사건에 대한 검찰총장 지휘권은 정치권력의 검찰수사 개입을 통해 수사의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한다는 문제가 있어 지휘권 규정이 있는 국가에서도 극히 행사를 자제해온 권한"이라며 "일본은 1950년대 '조선의옥' 이라는 정치부패 사건 수사에서 당시 법무상이 지휘권을 발동했다가 내각이 붕괴한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상 가장 많은 법무부장관 지휘권이 발동된 것은 나치 치하의 독일이다. 법무부장관의 구체적 사건 지휘권 발동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역사적 사례"라며 "윤석열 총장은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날 것이다. 사표를 내지 않으면 법무부장관의 지휘권 발동을 수용한 첫 검찰총장이라는 치욕스런 선례를 남기는 것이 된다"고 분석했다.

김종민 변호사는 "추미애의 지휘권 발동은 법무부 차원의 독자적 결정이 아닐 것"이라며 "대통령의 재가 하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결정일 것이고 지휘권 발동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고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 정권에서 공작정치가 부활했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채널A 기자 사건(검언유착 사건)은 취재윤리 위반이다. 이런 잡스러운 사건에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고 하나, 아마 기소에 필요한 법리구성도 어려울 거다. 왜냐하면 저들이 머릿속에 담고 있는 그 혐의가 실은 사기꾼 지모씨의 의해 창작된 것이다"며 "그 배후에는 최강욱-황희석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한 마디로, 채널A 기자가 특종의 욕심에 빠져 무리하게 약을 쳤고, 그것을 저쪽에서는 윤석열을 제거할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MBC까지 동원해 공작을 벌인 것"이라며 "장관이 이런 잡스러운 사건에 사상 두 번째(?)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는 결단씩이나 내린 것이다. 단체로 실성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글을 통해서는 "윤석열 총장은 절대로 물러나면 안 된다. 저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주면 안 된다"며 "끝까지 버텨서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 해임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나머지는 국민들이 알아서 해줄 거다. 끝까지 국민을 믿고 가세요. 그래도 대한민국 역사에 '검사' 하나 있었다는 기록을 남겨 주세요"라고 응원했다.

미래통합당도 논평을 통해 추미애 장관을 맹공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도를 넘어선 공세와 초법적 간섭으로 진실을 감출 수는 없다"면서 "윤석열 총장을 찍어내기 위한 검찰 내외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비상식적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했다.

황규환 대변인은 "검찰청법에 검찰 총장의 임기는 2년이라고 명시되어있다.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말고 법과 양심에 따라 소신 있게 일하라는 독립 보장, 법적 장치다. 심지어 이 검찰청법 개정은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했었다"며 "지금의 윤석열 총장 흔들기는 조국의 가족 비리를 더 이상 캐지 말라는, 그리고 경찰까지 동원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공작에 대한 수사를 멈추라는 압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군 시절 '주도적 역할'에 성취감 높아져
제대 후 주도적 역할 상실에 욕구불만
무료함이 겹치면서 범행 저지르기 시작
DNA 분석 기법 발달로 33년 만에 자백
경찰 "피해자와 누명 윤모씨께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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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해서 그랬다.”

33년 만에 붙잡힌 진범, 이춘재가 경찰에 밝힌 연쇄살인 사건을 저지른 이유다.

그는 1986년 9월 15일 71세 여성을 시작으로 1991년 4월 3일 67세 여성까지 모두 14건의 살인과 34건의 성폭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이춘재는 공소시효 만료로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일 오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이춘재를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배용주 경기남부청장은 “이춘재의 잔혹한 범행으로 희생된 피해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모씨와 그의 가족, 당시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도 머리숙여 사죄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화성 그놈’, 33년 만에 찾았다.
경기남부경찰청은 3대 영구미제 사건 중 하나인 ‘화성연쇄살인사건’(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해 수사기록과 증거물을 보관해 왔다. 이후 경기남부경찰청은 DNA 분석기술 발달로 사건 발생 당시에는 DNA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이 지난 후 재감정을 통해 DNA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에 지난해 7월 15일 10건의 연쇄살인사건 중 9차 사건의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결과 같은 해 8월 9일 한 남성의 DNA가 나왔다.

처제를 성폭행 후 살해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이춘재’가 특정된 것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를 출범, 반기수 2부장을 수사본부장으로 세우고 나원오 형사과장과 미제사건 수사팀과 광역수사대 등 57명을 투입했다.

지난해 9월 18일 최초 접견을 통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했지만 이춘재는 부인했다. 그러던 중 DNA 검출사실과 가석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지하자 같은 해 9월 24일 14건의 살인과 34건의 강간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올 4월 24일까지 52회에 걸쳐 접견조사를 통해 이춘재에 대해 14건의 살인과 9건의 강간 혐의를 적용했다.



◇이춘재, 당시 황 또렷하게 기억
이춘재의 머릿속에는 당시의 상황이 또렷했다. DNA 검출 외에 별다른 증거가 없던 경찰은 이춘재의 진술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춘재는 경찰의 우려와 달리 그림을 그려가며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당시 현장이 지금과 상당히 변화가 있었음에도 이춘재는 현장 상황을 합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하게 하는 등 범인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진술 내용의 핵심적인 부분이 과거 수사기록과도 부합했다.

경찰 관계자는 “진술의 내용은 물론 범행 과정상의 시간적 흐름이 자연스럽고 세부적인 설명도 풍부했다”며 “범행현장과 피해자를 직접 보고 경험한 정보에 기반 한 진술로 신뢰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고 말했다.

또 14건의 살인사건은 출생·학교·직장 등 연고가 있었으며, 발생의 시기와 장소가 이춘재의 행적, 생활반경과 일치했다. 또 34건의 자백 강간 사건도 살인사건의 발생 시기와 지역이 일치했다. 다만 이들 강간 사건 중 입증 자료가 충분한 9건에 대해서만 이춘재의 범행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진술의 구체성이 떨어지고 △발생 당시와 많은 지형변화가 일어났으며 △당시 사회 분위기상 피해신고가 되지 않은 사건도 있었고 △피해자가 진술을 원치 않는 등의 이유로 나머지 사건에 대해 추가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 스스로 범행을 번복한 것이 아니라 몇가지 이유로 확인하지 못했다”며 “나머지 부분에 대해 추가조사 등을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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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왜 살인을 저질렀나파워사다리
경찰은 이춘재가 1986년 1월 23일 군대를 전역한 이후부터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이춘재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초등학생 때 동생이 물에 빠져 숨져 큰 충격을 받았지만 감정을 표출하거나 드러내놓고 얘기하는 그런 가정환경이 아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 왔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자신의 삶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던 중 군대에서 처음으로 성취감과 주체적인 역할을 경험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기갑부대에서 탱크를 몰고 앞으로 가는데 자신의 뒤쪽으로 다른 탱크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면서 ‘내가 주도적으로 하니까 모두 나를 따라오는구나’라며 희열을 느꼈다고 했다”며 “진술과정에서도 군대 얘기를 하면 즐겁고 신이 난 모습, 감정이 업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이 그의 진술에 주목한 이유다. 군 전역 후 ‘주도적’이던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되자 범행을 저지렀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는 군 전역 후 무료하고 단조로운 생활로 인해 스트레스가 가중된 욕구불만의 상태였다”며 “상실된 자신의 주도권을 표출하기 위해 성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범죄와 살인을 지속했음에도 죄책감 등의 감정변화를 느끼지 못하게 되자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 살해하면서 연쇄살인으로 이어졌고, 범행 수법도 잔혹해졌으며 가학적인 형태로 진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춘재는 수사 초기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며 반성하는 듯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범행 원인을 피해자들에게 전가하고 자신의 건강 및 교도소 생활만을 걱정하는 등 이중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였다.



◇이춘재, 3차례나 수사 받았는데 풀려난 이유
경찰은 3차례나 이춘재를 용의선상에 올려 놓고도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풀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14건의 살인사건과 별건인 1986년 8월 초등생 강간사건과 6차 사건(1987년 5월 26일) 직후인 1987년 7월, 이씨를 용의자로 지목 불러다 조사했지만 구체적 증거 부족으로 수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두 번째는 8차사건(1988년 9월 16일) 수사 중 1988년 11월쯤 이춘재의 음모를 확보, 국과수에 의뢰했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음모와 혈액형, 형태적 소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제됐다.

세 번째는 1989년 7월 7일 수원 초등생 살인사건으로 1990년 1월 이춘재를 수사했지만 6차 사건에서 확인된 용의자의 족적(255mm)과 이춘재의 족적(265mm)이 불일치 한다며 풀어줬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비가 많이 왔던 때라 족적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미스가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고, 혈액형 부분은 혈액형 자체가 상당히 오염됐느냐 안됐느냐 어디에서 혈액을 채취했느냐에 따라서 정확성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며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많은 희생자가 나오게 된 것은 경찰의 큰 잘못으로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의 반성
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이날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사죄했다.

당시 경찰은 8차 사건의 용의자로 붙잡은 윤모(53)씨를 임의동행한 후 구속영장발부전까지 3일간 법적 근거 없이 경찰서에 대기시키는 등 부당하게 신체를 구금했다.

조사 과정에 폭행과 가혹행위로 허위자백을 받아냈으며, 허위 진술서 작성을 강요하기도 했다. 참여하지도 않은 참고인을 참여한 것처럼 속여 허위공문서도 작성했다.

수원 여자 초등생 살인사건에서도 당시 실종신고된 초등생의 유류품을 발견하고도 이를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 수색에 참여한 한 주민이 “줄넘기에 결박된 양손 뼈를 발견했다”고 진술했음에도 이를 간과했다.

경찰은 8차 사건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과 검사 등 8명을 직권남용 감금 등의 혐의로 입건, 송치했다. 또 초등생 살인 사건을 맡은 형사계장 등 2명을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 송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공소시효 만료로 ‘공소권 없음’으로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는다.



◇향후 계획
반기수 이춘재 연쇄살인수사본부장은 “지난 9개월 동안 30여 년 전의 수사기록과 자료, 기억 등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전체 수사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잘잘못 등을 자료로 남겨 책임있는 수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역사적 교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중인 8차 사건의 재심 절차에 지속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당시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인한 또다른 피해 사례가 확인되는 경우에도 철저히 진상규명 하겠다”고 덧붙였다.

반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이춘재 범행 피해자의 유가족과 윤모씨 등 경찰 수사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수십차례 프로파일러 대면조사…여성 조사관에 "손 좀 잡아봐도 돼요"
"이런 날 올 줄 알았다"던 이춘재, 자백하고도 범행 동기 끝까지 침묵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류수현 기자 = 전 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살인의 추억' 이춘재는 어린시절 억눌렸던 자아가 풀리면서 성적 욕구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범행을 시작했다가 점차 잔혹하고 가학적인 사이코패스형 범죄자가 된 것이라고 경찰은 분석했다.


이춘재 연쇄살인 수사 결과 발표(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배용주 경기남부청장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0.7.2 xanadu@yna.co.kr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일 "처음부터 살인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성욕 해소를 위해 범행에 착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저항해 첫 살인을 저지르게 된 뒤부터 성폭행후 살인이라는 연쇄 살인자로 변했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이춘재를 상대로 수십차례 대면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리게 됐다는 것이다.

집요하게 여성만을 노려 범행하고, 피해자들의 옷가지로 매듭을 지어 시신을 묶어 놓거나 특정 부위를 심하게 훼손하는 등의 범행 행적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론했다.

경찰이 분석한 이춘재는 유년 시절 내성적인 성격의 아이였다.

어린 시절 동생이 물에 빠져 죽은 뒤 가부장적이던 아버지는 그에게 한층 강압적으로 대했고, 그는 자신의 감정을 죽이고 충동을 참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고 진술했다.

그런 이춘재가 달라진 건 군 복무 기간을 겪으면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성장 과정과 범행 경위를 비교적 무덤덤하게 진술한 것과는 달리, 기갑부대에서 군 복무를 하며 선두에서 탱크를 몰고 후임들을 이끌던 추억을 이야기할 때는 시종일관 흥분된 표정과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고 한다.

유년 시절 내내 자신의 삶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다가 군대에서 처음으로 성취감을 경험하면서 그간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채워놓았던 마음속 '걸쇠'를 풀어버렸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이춘재는 1986년 1월 23일 전역을 한 뒤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2월 18일 첫 성폭행 사건을 저지른다.

이어 같은 해 9월 15일 첫 살인사건을 저지르는데, 경찰은 이춘재가 성폭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반항하는 상대를 제압하다 살인을 시작했고, 이후 점점 더 가학적인 성욕을 갖게 되면서 연쇄살인을 이어간 것으로 봤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는) 성범죄와 살인을 계속했음에도 죄책감 등 감정변화를 느끼지 못하자 자신의 감정에 따라 살인을 반복하며 연쇄살인으로 이어졌다"며 "그 과정에서 범행 수법은 점점 잔혹해지고 가학적인 형태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화성연쇄살인 용의자 이춘재[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이춘재는 50여 차례의 대면 조사에서도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는 직접적인 질문에는 끝내 침묵했다.

증거에서 DNA가 검출되며 가석방 가능성이 사라지자 그는 불과 4번째 조사 때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며 모든 범행을 자백했지만 '왜'라는 질문에는 마지막까지 입을 닫았다.

그러면서도 조사 과정에서 여성 프로파일러에게 "손이 이쁘시네요. 손 좀 잡아봐도 돼요?"라고 말하는 등 성도착적 행동은 여전했다고 한다.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는 이춘재가 동기를 끝까지 밝히지 않은 배경에 '수치심'이 있다고 분석했다.

권 교수는 "통상 성범죄 연쇄살인범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가 파렴치하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으며, 이를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에 대해 굉장한 수치심을 느낀다"며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감추기 위해 일반적인 수준보다 더 높은 친절을 베풀거나 조용한 성격으로 포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쇄살인범 강호순도 끝까지 아내와 장모를 살해한 사실을 부인하다가 마지막에 자백하는 등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며 "범행 경위를 자백한 이춘재에게도 동기만큼은 끝까지 말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춘재도 본인을 향해 쏟아질 사회적 비난 가능성 때문에 범행 동기를 말할 수 없던 게 아닌가 한다"며 "첫 번째 범행을 저지르고 나서 잡히지 않은 부분도 곧바로 다른 범행으로 넘어간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홀짝게임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이춘재는 욕구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밤이면 거리를 배회하다 피해자를 만나면 범행을 저지르는 그런 형태였다"며 "그는 범행 동기를 스스로 밝히지 않았지만, 나중에 경찰의 분석 결과를 알려주니 본인도 어느 정도 수긍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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